안녕하세요 내년 4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랑입니다. 사실 저희 커플은 엄청나게 장수 커플입니다. 대학교 시절 CC로 만나서 지금까지 10년 동안 연애를 하고 있는데요. 서로 자리를 잡고 자연스럽게 결혼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양가 부모님들도 환대해 주셔서 아무 싸움 없이 아주 물 흐르듯 진행이 되고 있는데요.
결혼준비를 하면서 뒤늦게 깨달은 여러가지 팁들도 반응이 괜찮다면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냥 어떤 과정이었는지 일단 프리뷰 형식으로 이야기드려볼까 해요.
결혼식에 로망이 없는 여자친구
제 여자친구가 조금은 쿨하고 결혼식에 대한 로망도 없고 귀찮아하는 건 딱 질색하는 스타일이라 사실 결혼준비에 대해 아무것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사실 결혼준비 한다고 하면 다들 무슨 네이버 카페나 커뮤니티에서 여러 정보를 취합하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비교해 보고 이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둘 다 별 관심이 없다보니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아직 결혼식이 1년 넘게 남아있던 시기이긴 했는데, 식장이라도 빨리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가장 결혼을 많이 하고 평이 좋은 3곳의 예식장을 예약하고 끌고 다녔어요.
여자친구가 그래도 제가 가자는대로 잘 따라와 주고 막상 가보니 자신의 의견도 말해주고 해서 아주 좋았습니다. 사실 귀찮았던 게 아닐까요? 10년째 만나고 있는 이유가 서로 이런 궁합이 잘 맞아서인가 싶기도 하네요.
결혼식장 예약 이후 긴급 메세지
어쨌든 결혼식 날짜라도 잡고 식장 예약을 했는데, 이후에 또 뭘 해야하지? 어떤 것부터 해야 하지?라는 생각자체가 없이 새하얀 머릿속이었습니다. 스드메도 식장에서 연결되어 있는 곳에 가계약을 해둔 상태였어요. 뭔가 그냥 대충 좋아 보여서 했습니다. 그리고 바꿀 수 있다고 해서 일단 해두었는데요. (저렴하기도 했어요)
어쨌든 이렇게 일단 식장을 잡고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그러고 또 2~3달이 흘렀습니다. 갑자기 여자친구에게서 긴급한 메시지가 날아오기 시작해요. 우리가 계약한 식장은 좋은데 연결되어 있는 스드메가 아주 볼품없다는 피드백이 날아옵니다.
주말에 집에서 누워있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제 여자친구(자기는 24시간동안 누워서 쉴 수 있다고 해요)가 인스타와 네이버 후기를 찾아보더니 비상이라는 연락을 주었습니다. 사실 저희는 둘 다 사진 찍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기보다는 잘 안 찍습니다. 둘 다 SNS도 안 하고 사진도 여행 갔을 때 억지로 1장 정도씩만 찍을 뿐이에요...
그런 사람들이니까 사진에 대해 잘 모르고 대충 잘 찍어주겠지라고 생각만 했었는데 비상이라는 말에 다시 정신을 차렸습니다. 저렴하다고 좋은 것은 아니구나... 하지만 이후에 어떤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바꿔야 할 텐데 말이죠. 그래서 그 다음부터 박람회란 박람회는 싹 다 뒤져서 주말마다 끌고 다녔습니다.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해놓고 박람회 끌고 간 적도 있어요. 물론 박람회 갔다가 맛있는 거 사줬습니다:)
그렇게 박람회에서 괜찮은 업체를 찾았고 나머지는 일정에 맞춰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결혼식과 신혼여행 준비는 막상 해보니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는데요.
아직 해결 못한 제일 큰 과제
가장 큰 것이 하나 남았죠. 바로 집입니다. 요즘 이자가 정말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집을 계속해서 알아보면서 지금 사는 게 맞을까? 아니면 청약을 노릴까? 아직도 서로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양가 아버님 어머님께도 조언을 구하면서 답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남자가 결혼 준비를 주도하는 일이 흔하진 않다고 하는데요. 제가 준비를 주도하면서 느꼈던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신부와 신랑의 생각입니다. 서로가 믿어주고 서로의 노력을 존중해 주고 배려해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언제나 최고의 선택을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잘못된 선택이 있을 수도 있고 후회가 무조건 생기기 마련인데요. 그때마다 서로가 했던 노력들을 인정해 주고 존중해 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해결못할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결혼식장,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예복, 한복, 신혼여행, 기타 비용까지 제가 준비하면서 느꼈던 여러 가지 팁들과 생각 공유해 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이쁘게 연애하시고 이쁘게 결혼하셨으면 좋겠어요. 하루 빨리 결혼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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